힘겹게 넘어가는 백두대간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쉰다.
휴게소 옆 멋진 산세는 굳이 이 휴게소를 들른 이유로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한 접근성이 좋아져서 그렇지 원래 오지 중의 오지였단다.
오죽했으면 6.25가 발발했는지 모를 정도였다고.
산은 천연 요새며 생명의 어머니이자 아버지다.
먼저 아부지 산소에 들러 설 차례를 지냈다.
항상 이 자리에서 인증샷 한 컷을 찍게 되는데 계절의 특징도 잘 나타나고, 인사를 드리고 난 후의 후련함이 있기 때문이다.
남쪽 지역의 봄은 비교적 덥기도 했다.
올라오는 길에 당진영덕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보면 속리산 휴게소가 단골 쉼터였다.
그래서 몸에 덕지덕지 끼여 있는 노곤함을 털면서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망의 구병산을 바라보게 되는데 볼 때마다 그 자태에 감탄하게 되며, 그로 인해 이 산은 일대 마을의 수호신이 아닐까 여겨졌다.
집에 도착.
잠시 떨어졌다고 꽤나 달라 붙었다.
그렇다고 땔 수도 없고, 댕이처럼 데리고 다닐 수도 없어 CCTV만 가끔 확인하는데 대부분 무기력하게 퍼질러 자면서도 다행히 식사는 별차이 없다.
그래, 붙어라, 붙어~
학습효과는 꽤 정교했다.
녀석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 내가 녀석에 맞춰 본능적으로 자세를 잡아준다.
내가 교육받다니 세상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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