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적중과 초계의 둥지, 초계 분지_20211025

사려울 2023. 2. 6. 02:40

산이 에워싼 분지 지형은 많지만 이렇게 동그랗게 모양을 갖춘 곳은 얼마 있을까?
우연히 위성 지도를 보다 그 특이한 형세에 시선을 빼앗겨 언젠가 찾으리라 다짐했고, 바로 그 숙원을 해결할 기회로 뻥 좀 보태면 우포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라 지체 없이 달려갔다.
지구가 뜨거웠던 시절, 아마도 거대한 분화구의 흔적이 아닐까 근거 없이 추론해 보는데 철원오대미가 유명한 이유 또한 거대 칼데라의 흔적으로 인해 무척이나 기름진 토양을 하늘로부터 선물 받은 만큼 이곳도 아니나 다를까 무르익은 벼의 황금물결이 파도친다.
전국을 다니며 눈을 현혹하는 곳이 참 많은데 여긴 호기심을 현혹시킨 곳이라 내 기어이 햅쌀이 나오는 시기를 맞춰 밥도 맛보고, 도보 여행도 하리라.

 

초계 분지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초계 분지는 경상남도 합천군 초계면과 적중면에 위치한 분지이다. 동서 길이 8km, 남북 길이 5km의 타원형 분지로, 초계 분지 북부에는 국도 제24호선과 지방도

ko.wikipedia.org

적포교를 타고 낙동강을 넘어 드문드문 공사중인 24번 도로를 타고 낙동강변을 따라가다 방향을 틀며 크게 꺾이는 도로가 안내하는 대로 진행하던 중 작은 고갯길을 넘었다.

위성 지도를 보며 특이한 지형의 적중면과 초계면이 있는 화산 분화구 같은 마을로 지도에서 보는 것과 달리 꽤 넓은 분지였다.

가장 먼저 마주한 적중면에 들어서기 전 고갯길을 넘으며 잠시 차를 세우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그리 높지 않지만 확실하게 산이 옹기처럼 둘러싼 곳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갈수록 완만한 오르막길에 대부분 논과 밭이며 폭이 좁은 도로가 바둑판처럼 이어져 있었다.

적중면을 관통하여 그나마 차량이 양방향 통행할 수 있는 907 지방도로를 따라 잠시 달리다 보면 온통 벼가 무르익는 논이었다.

그 나지막한 벼 위로 키가 훌쩍 큰 나무 한 그루가 외롭게 서 있어 잠시 들러 그늘 아래 서서 주변 정취에 잠시 취한다.

초계 분지에서 적중보다 북단에 위치한 초계가 더 큰 마을로 저녁 찬거리를 준비하기 위해 초계 하나로마트에 들러 구이용 한우를 구입했고, 쌀 한 포대도 구입하려 했지만 아직 추수 전이라 햅쌀은 시기상조였다.

여정을 위해 다음 목적지로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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