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낙동강을 건너며_20211025

사려울 2023. 2. 6. 02:46

무척이나 한적한 황강을 지나고 낙동강변길을 달리며 잠시 한숨 돌리기 위해 합천창녕보에 멈췄다.

땀을 훔치기 위해 쉬던 한 무리 자전거 동호회 무리가 아니라면 온전히 공백 상태인 전망대에 올라 주변 경관을 구경하고 싶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출입은 금지 상태.

찬물에 손을 씻고 주차된 차로 가던 도중 주차장 바닥에 뭔가 보였다.

저게 뭐지? 하고 가까이 다가가자 어린 뱀 하나가 아스팔트 포장된 주차장 한가운데 일광욕 중이시다.
아마 개발로 인한 보금자리 변화 때문이 아닐까?
독이 없는 아주 어린 뱀 같은데 가까이 다가가자 걸음아, 날 살려줍쇼 그러는 것처럼 황급히 도망간다.
너무 어린 녀석이라 불쌍한 마음에 더 이상 쫓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뱀을 돌 같이 볼 수 없어 옮겨 주지는 못했다.

합천에서 낙동강을 건너면 행정구역상 창녕인데 이방 수구레 국밥집이 지나는 길에 있어-예전 만추에 처음 들른 곳이라 방향 감각이 없어 낯익다 했건만 이방식당이었다- 먼 여정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다시 북쪽으로 향하자 낙동강변길에 합류할 수 있었고, 우곡교를 이용해 낙동강을 건너 고령으로 향하던 중 강변의 멋진 바위 절벽을 감상했다.

위치상 역광이라 사진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지만 소학산에서 뻗어온 한 줄기 산자락이 일순간에 베어진 바위 절벽은 큰 규모와 모양새가 한 멋했다.

이어 달려온 곳은 고령 개진면의 개경포 공원의 주막으로 영업 중이란 현수막이 눈에 띄는데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아하! 월요일은 휴무란다.

하는 수 없이 하루 여정을 마무리하기 전 가을 햇살과 정취가 나부끼는 공원을 둘러봤다.

주모는 없고 따스한 가을 햇살만 가득한 개경포공원의 주막은 과거와 달리 커피가 있어 시대 변화를 절감하는 걸로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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