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듯이 가을을 털어 내는 찬겨울의 강바람.
가을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어서 일까?
바람이 부는 대로 가냘픈 몸을 흔들어 대지만 절대 꺾이지 않는다.
자전거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이런 향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면서도 기동력이 어느 정도 따라 주는 고로 한 자리에서의 식상함에 젖을 겨를이 없다.
사정 없이 흔들어 대는 바람에 흔들리기만 할 뿐, 꺾이거나 뽑히지 않고 조롱하듯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너희들의 부드러움을 난 얼마나 경탄했던가!
부는 바람과 남은 가을 정경에 아이들이 신나서 사진 찍어달라고 보챈다.
너른 고수 부지의 잔디밭에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가 보기 좋구먼.
갈대 너머에서 강렬하게 웃어대는 햇살
가을이 만들어 놓은 나무 터널이 작별을 예고하는 추풍낙엽.
이 터널이 보기 좋아 자전거를 타고 오산으로 넘어 올 때면 꼭 들렸던 맑음터 공원은 어느새 자욱한 낙엽이 바람에 휘둘리며 여행 전의 기지개를 펴고 있다.
특히나 고운 빛깔에 이끌려 가던 길을 멈추고 불타는 단풍을 담아 둔다.
집으로 가는 길에 문화공장? 옆 쉼터에서 쉬고 가야만 할 것 같다.
폭신한 느낌의 낙엽 밟는 재미가 잠 들기 전의 이부자리의 느낌과 흡사한데 뽀나스로 여긴 포켓스탑이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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