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실체, 욕망과 욕구가 만나는 저 먼 곳 어딘가.
너른 명사십리 거친 파도와 한 바탕 멋진 전망의 상대산을 뒤로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밟았다.
상대산에서 내려와 멋진 전망에 포착된 대진항으로 향했다.
마을 넘어길을 곧장 넘으면 대진항과 바다전망대가 있었는데 전날 포항에서와 달리 워찌나 바다 성깔이 개센지 바다전망대 출입은 통제 상태였고, 굳이 전망대가 아니어도 포구 주차장에 내린 순간 서 있기도 벅찰 정도였다.
전망대 쪽 테트라포드 너머 갯바위를 흔들어대는 파도의 위력이 지켜만 보고 있어도 지릴 정도였다.
다시 자리를 옮겨 명사십리 덕천해변으로 이동했다.
내리기 시작한 비가 강풍에 실려 차창을 요란하게 두드렸고, 그만큼 폭풍우 위력이 강하여 해변은 공백 상태나 다름없었다.
한바탕 멋진 세상을 보여준 상대산은 좀 전과 달리 명사십리에서 보는 위용이 남달랐다.
단단한 근육질과 함께 전체적으로 유한 품세는 넓디넓은 명사십리가 더해져 폭발하는 야망을 꾹꾹 참고 누른 표정이었다.
세상 집어삼킬 기세로 달려오던 파도는 해변에 부딪히는 순간 온화해져 뒤돌아 머나먼 바다로 향했다.
허공에 점점이 찍힌 굵은 점은 당시 그토록 강렬한 절경처럼 그렇게 비가 되어 허공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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