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베란다 정원과 지상의 가을_20171115

사려울 2019. 2. 11. 20:31

울오마니께서 관심과 애정을 갖고 한 번도 소홀함 없이 가꾸시던 베란다 정원을 모처럼 훑어 보자 어린 생명들이 시나브로 성장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단풍 싹은 이파리 하나 달랑 열렸지만 가을이랍시고 붉게 물들어 소담스런 분위기를 만들었다.

모든 생명들은 유년시절에 한결 같이 귀엽다고 했던가?




단풍보다 2년 형인 소나무는 더디게 크는 것 같지만 매년마다 성장을 실감할 정도로 곁가지와 이파리가 부쩍 늘어났다.

단순히 눈에 보이는 양분과 햇볕만을 먹고 사는게 아니라 애정도 먹어서 그런지 집 안에서 자라기 힘든 이 야생에 길들여진 녀석도 지칠 기색 없이 야금야금 성장해 간다.




길가에 강인한 생명력으로 관심을 끌어달라는 듯 단풍은 절정의 붉은 옷을 입고 한껏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서서히 이파리는 오그라 들고 있어 겨울 앞에 잠시 동면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직감할 수 있다.



석양이 길 위에 걸려 이내 어둑해지는 만추의 저녁.








태양은 하루의 남은 에너지를 모두 태우고 지친 몸을 이끌고 서산마루를 넘고 있다.



복합문화센터에 도착할 때까지 여전히 태양은 남은 에너지를 태우고 있다.





데크길 위에 자욱하게 깔린 낙엽은 한 때 가을을 수 놓았던 아름다운 색을 잃고 바닥에서 졸고 있다.






얼마 전까지 무성하던 가지는 이제 앙상해져 이미 동면에 빠진 녀석들이 제법 눈에 띄인다.





이내 해는 지고 땅거미만 남아 하루를 마무리 하는 시간들.

늘 반복될 것만 같은 시간들도 면밀히 살펴 보면 전부 다른 모양과 느낌이다.

이런 시간들이 모여 세상은 끊임 없이 움직이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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