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휴일 만의사에서_20220505

사려울 2023. 3. 8. 18:32

산중 사찰의 내음이 봄꽃과는 또 다른 빛깔의 속삭임에 이끌려, 쏟아지는 햇살의 따사로운 눈부심에 이끌려 잠시 걷는 동안 은은한 풍경 소리에 취한다.
새로 태어난 연등은 빼곡히 바람 따라 손짓하는데 그 고운 춤사위에 새겨진 염원은 영혼의 자취를 추종하며 얼마나 머나먼 여정을 떠나려는 걸까?
무심히 내려앉은 하늘이 유독 망망대해 수평선이 부럽지 않은 날이다.

서쪽 바다 건너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로 난리라는데 도리어 우리나라는 대기가 깨끗해서 난리다.
사찰 하늘이 유독 바다 같다.

세찬 바람에 미친 듯 흔들어 대는 연등에 적인 염원은 사찰에 비해 맑은 하늘처럼 순수하다.

봄의 마지막 진수를 보여주는 걸까?
하늘에 이끌려 걷다 꽃퍼레이드에 넋을 놓는다.

붓끝이 스친 자리는 온통 정교한 색이 들어차 있다.

인간이 아무리 멋진 작품을 수놓은 들 난 봄의 작품이 더 좋은걸.
사찰의 목탁소리가 실린 바람결이 무척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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