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대구 동촌을 가다, 요~

사려울 2013. 8. 4. 20:34


엑백스 들고 찾아간 금호강변 동촌.

이번엔 단단히 준비해 들고 찾아갔다.

삼각대에 오토 릴리즈와 필터를 끼고...

앗! 근데 모기 퇴치기를 깜빡하는 불쌍사..

그래서 인지 릴리즈를 누르고 있는 그 시간이 무쟈게 길게 느껴지고 그래서 불안하다.

온 몸이 모기 녀석들의 타깃이 되려고 민소매 셔츠-나시보단 이 말이 더 맛있어 보인다옹-를 입은 덕택에 모기야 나 잡아 보셔~ 하는 거 같다.

그래도 숙소로 다시 갈 수 없는 벱. 귀찮응께로~

우선 강뚝에서 구름다리를 찍어 봤다.

근데 유독 밝은 등불이 얄밉구먼. 혼자 독불 장군도 아니고 말씨..



동촌역에서 유원지 방향으로...

여전히 모텔과 술집의 불빛이 나를 알려 달라고 아우성 치듯 화려한 빛잔치 중이다.

근데 잔잔한 강물에 비친 그 오색찬란한 불빛이 비단으로 수 놓은 듯 아름답다는 말 외엔 생각이 안난다.

모텔과 술집은 마치 형형색색의 빛을 판매하는 상점 같고 그 상점에서 판매하는 빛의 맛배기를 강물에 풀어 놓은 것 같은 착각.

수시로 바뀌는 빛들이 장노출을 통해 겹겹이 아름답게 쌓여 나가는 중이다.



구름다리를 지나 현대식 다리를 담아 봤다.

다리에서 아주 정갈한 파란색 단파가 뿜어져 나오는데 실제 가 보면... 날벌레들 초대규모 집회 현장을 방불케 한다.

뭔 놈의 벌레가 이리 많은지... 다리 위로 지나가면 온 몸에 막 부딪힌다.

막말로 입 벌리고 걸어가면 수 십마리 정도는 가뿐하게 입 속으로 소풍 올 것 같다.

장노출 덕분에 지나가던 차량의 리어 램프가 전설의 고향 삘 난다.



강으로 내려가서 강물에 대칭된 장면을 찍어 봤다.

물론 바로 옆이 시커먼 강이라 그런지 열라게 무서버...

어쩌다 물괴기 한 마리가 튀어 올라도 개거품 물 상황인데 사진엔 강물이 태연하기만 하구나.

아주아주 미세하게 일렁이는 강물로 인해 비치는 빛깔이 마치 초점에 흔들린 대상 같다.

그러나 원본보다는 이게 더 맘에 든다능...

시야에 보이는 모든 빛들을 섞어 담아놓았으니 월매나 귀한 사진인가.

게다가 엑백스 업어 온 이후로 메뉴얼이 무겁게 느껴지는 귀차니즘을 이런저런 대상에 셔터를 눌러대며 배우는 것 아니것어~!!

먼 곳에서 비치는 다리가 화랑교? 난 왜 제3아양교로 알고 있지?



물 안개가 살짝 곁들여 졌으면 환상이었겠지만 오랫 동안 장노출하면서 하늘 또한 전설의 고향 삘이다.

강을 내려 보고 있으면  후덜덜... 사진 찍으려면 간땡이 많이 부풀려 놔야 긋다.

릴리즈를 누르고 있는 사이 지나가던 사람들이 히끗히끗 쳐다 보는 것도 아랑곳 않고 좁은 장소에서 찍을 수 있는 건 다 찍어봤다.

모기 퇴치기만 있었다면 강변을 확! 다 담아 분지는 건데...

우측 아양교에서 발산하는 가로등 불빛이 껴들면서 이쁜 사진이 되었네.

물론 이것 외에 더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몇 장 고른 거라 아양교는 잠시 메몰카드에서 쉬게 나두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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