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녀석의 모습에서 평소 잊을 뻔한 정겨움을 찾을 때가 있다.
우린 어른이 되면서 밖에선 가면을 쓰고, 안에선 다정함을 잊다 점점 건조해져 간다.
그래서 한사코 집사들을 뒤쫓으며 장난 걸고, 칭얼대고, 몸을 부비는 녀석으로 말미암아 건조한 일상에 윤기가 흐르고, 관계를 재정립시킬 때가 많다.
생명을 통해 나를 부각시키고, 억눌린 감정을 표현하는 게 아니라 서로 위로하며 아낄 때 비로소 일상이 훈훈하고 향그롭다.
온종일 냥냥거리며 뒤쫓던 녀석이 택배 박스를 만나 의외로 진지한 표정을 짓는다.
저 진지한 눈빛이라니.
냉큼 자리를 잡고 편안한 뒤통수를 보이는데 집사는 갑자기 장난이 발동하여 박스에 각종 쓰레기를 투척했고, 그러면 녀석은 "냥!" 거리며 박스에서 뛰쳐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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