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40302

사려울 2024. 5. 23. 19:58

녀석은 집착적으로 막힌 공간을 싫어했다.
그래서 녀석을 입양 했을 때 내 기준으로 가장 멋진 숨숨집을 사줬건만 냥무시했고, 이후 마약쿠션도 냥무시하는 바람에 한동안 개방 쿠션을 마련해줬는데 그러다 펫샵에 간 김에 쥔장의 조언으로 녀석의 침실을 꾸며줬건만 며칠 동안 머무르는가 싶더니 다시 냥무시해 버렸다.
사람이라면 명확한 의사 표현을 주고 받겠지만 냥댕이들은 그렇지 못한 고로 서로 간극을 좁히는 노력의 한계가 있는지, 그래서 조금 답답하기도 하고, 안쓰럽다.
그러던가 말던가 녀석은 집사에게 끊임없는 애정표현이 한결같다.

사강시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형 펫샵이 있어 방문, 녀석이 필요할까 싶어 업어왔는데 역시나 취향이 아닌가보다.

녀석의 취향이 아닌 내 취향 아닌가 싶기도 하고.

저 심퉁한 표정, 원래 생겨먹은 꼬락서니? 아니면 정말 심술이 난 걸까?

전형적인 식빵 굽는 자세인 걸 보면 완전 마음에 든다는 건 아닌데.

그래도 할 건 다했다.

몸 긁고, 그루밍하고, 엎어져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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