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40215

사려울 2024. 5. 20. 22:31

나는 녀석의 든든한 어미가 되고, 녀석은 내게 신뢰로 화답한다.
무릇 뜨거운 심장을 가진 생명의 눈을 보면 왜 소중한지, 왜 따스한지 깨닫게 된다.
사람이 아닌 생명들은 아주 가끔 야생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사람은 자아의 이중성 사이에서 갈등한다.
그래서 난 녀석을 통해 갈등에서 자유가 된다. 

창가 쿠션에서 따스한 햇살도 쬐이고, 밀려오는 낮잠을 해소한다.

녀석의 표정을 보면 '난 현재 만족 넘치니까 수염 끝도 건들지마옹!'

사상과 욕망을 떠나 의지하는 건 자존감에 도움된다.

녀석과 가족이 되고 나서 깨달은 바!

그래서 녀석에게 작은 모퉁이가 되어 주면 녀석은 안락의 상형 문자를 표정으로 보여준다.

이렇게 잠들며 신뢰하고, 다시 벌떡 일어나 눈을 맞히며 믿음을 확신한다.

잘 자다가 불현듯 눈을 뜬다.

그러다 다시 녀석은 점점 긴장을 풀고 깊은 잠으로 빠져든다.

얼굴을 손을 받혀주면 녀석은 아주 평온한 표정을 유지한다.

내 손은 가만히 있으면 된다.

이후부터는 녀석이 알아서 거기에 맞춰 편한 자세를 취하고 점점 깊게 잠든다.

잠든 녀석을 쿠션에 던져 놓으면 녀석은 잠시 그루밍을 하다 완전 뻗는다.

일단 잠이 들면 사람만큼 깊게 숙면을 취하는 녀석이라 자세는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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