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타워에서의 망중한
요즘은 가녀린 소리를 내며 재롱 부릴 때가 있다.
퇴근해서 들어오면 누운 채로 몸을 뒤집으며 귀여운 소리를 내는데 무슨 뜻인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느낌으로 반가움은 실려 있고, 스담 했을 때 골골송으로 화답하는 것 보면 기분 좋다는 뜻이겠지?
캣타워에서 보내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지만 한 번 망중한에 빠지면 망부석 같다.
단, 가족 중 한 명이 베란다에 있을 때만 캣타워에 오른다.
회사 사우가 선물해준 캣타워가 빛을 발하는 때이기도 하다.
늦은 밤, 가로등에 나풀거리는 벚꽃은 밤낮 가리지 않고 늘 화사하다.
귀가해서 간식을 꼭 주게 되는데 그걸 먹고 나면 이렇게 평온한 표정으로 빤히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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