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구름은 흘러 가는 중

사려울 2013. 8. 11. 22:57











엑백스에 아트필터 효과를 주고 열불나게 눌러 버렸더니 슬라이드로 보면 월레스와 그로밋처럼 클레이 애니메이션 같다.

하늘에 구름이 떠 가는게 아니라 짙푸른 강물에 새하얀 크림을 풀어 놓으면 강물이 흘러 가는대로 하얀 크림이 서서히 풀어 헤쳐지며 덩어리 채 떠가는 느낌이 든다.

이런 파란 바탕에 윤곽이 뚜렸한 구름을 보고 있으면 강 한가운데 가만히 서서 흐르는 강물을 보는, 내가 상류로 굽이쳐 올라가는 착각에 빠져들곤 한다.

아마도 누구나 그런 기분은 느껴 봤을 거라.

근데 가만히 있는 정적인 기운을 깨고 손을 뻗어 이 하얀 덩어리를 손으로 만져 보고 싶은 충동까지 느낀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감촉에 왠지 사람의 체온과 흡사한 미지근한 질감.

내가 파란 하늘과 구름을 좋아하는 몇 가지 이유 중 하나다.

덕분에 몰입도가 극대화 되는게 내 정신이 마치 구름 속으로 흡입되어 질 것만 같은 착각에 빠져 들곤 한다.


한여름의 후덥지근하고 뿌연 대기에 온 몸이 한 없이 늘어 질 이 맘 때 느낄 수 있는 보상 심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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