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시간대를 이용한 산책에서 체육공원을 넘어 비교적 상층 수종에 해당되는 나무들이 빼곡한 숲을 지나게 되었는데 정책의 일관성이 떨어져 이제는 시들할지 몰라도 초기 시민숲으로 조성할 당시엔 야심 차게 준비한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숲 한가운데 데크길을 조성하여 숲의 파괴를 막음과 동시에 그런 숲을 자산으로 가꾸려 한 흔적을 보면 서울 도심에서 숲을 만나기 어려웠던 과거와 비교해 태생적으로 물려받은 환경적 자산은 단기간에 이룰 수 없는 만큼 이용하는 입장에서 행운이기도 했다.낙엽송을 비롯하여 비교적 다양한 상층 수종들과 그 아래 다른 수종들로 구성된 무성한 숲을 관통하는 데크길에 들어서면 특유의 경쾌한 발자국 소리가 울리면서 그와 함께 걸음 또한 가벼웠다.숲을 지나 도로와 합류하는 지점에서 어린 냥이가 황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