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14

태백에서의 둘째 날, 일출_20170528

이튿날 세상이 눈 뜨기 전 새벽같이 일어나 옆에서 새록새록 잠 드신 오마니 깨실까 까치발을 들고 카메라와 스피커를 챙겨 밖으로 나왔다.경기도를 벗어난게 올만인 오마니께선 무척 피곤 하셨는지 그 밝으신 잠귀도 피로에 깜깜해 졌나보다.다행히 일출 전의 여명이 낮게 깔려 타이밍은 굿이여! 오투리조트의 동편 주차장 끝에 서서 주름과 안개로 첩첩한 산들이 빼곡히 보이는 이 장관을 찍었두마 실제 육안으로 보던 색감과 차이가 나도 넘무 난다.필름시뮬레이션을 번갈아 바꿔가며 찍었건만 그냥 새벽의 싸늘한 느낌으로 왜곡되는 이유가 뭘까?그렇담 화밸을 조정해 보자 싶어 몇 가지 바꿔 촬영 했는데 보이는 느낌을 근접하게 표현하기 시작했다. 요건 선풍기 같은 매봉산 풍력 발전소의 바람개비들~실제 째려 보면 무쟈게 큰데 아무래도..

일상_20170513

주말 이른 아침의 해돋이는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대지를 헤집어 놓는 현장의 빼곡한 타워크레인이 굴절되어 그다지 아름답진 않은데다 그런 기대감도 이미 포기하며 무덤덤히 쳐다 보게 된다.봄이 점점 지나 여름이 오는 기약으로 밤의 길이가 많이 짧아 졌기에 여간 일찍 일어 나지 않으면 일출을 보기 힘든데 이날은 자다가 벌떡 일어나 떠오르는 태양을 찍곤 다시 잠을 청했다지? 근래 봄비가 자주 내리는가 싶은데 한차례 시원하게 퍼붓던 비가 이내 그치고 창의 방충망에 빗자국을 남겼는데 이게 사진 찍을 무렵 한 칸씩 없어지는게 눈에 보여 오기?로 찍어 놓은 거 같다.카메라 셔터가 찰칵하던 순간 하나가 더 없어 졌다지~

통고산에서 삼척까지_20151105

여전히 산골에 남아 서성이는 만추의 풍경이 그리운 가을과의 이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아쉬운 발로일까? 바다와 산을 아우를 수 있는 통고산으로 가는 길은 늦은 밤, 꽤나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행군과도 같았다.영주를 거쳐 봉화를 지나는 36번 국도는 가뜩이나 인가가 드문데 밤이 되면 나 혼자 암흑을 방황하는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자정이 넘어 잠시 쉬어간답시고 춘양을 들렀더니 온전히 잠든 마을이었는데 외롭게 불을 밝히는 등대처럼 편의점 하나만이 움직이는 불빛의 흔적을 발산 중이라 극단의 반가움이 울컥 치솟았다.춘양하면 일교차가 원캉 커서 해가 진 한밤과 새벽에 거짓말처럼 추운데 아니나 다를까 편의점 여주인은 겨울 무장을 하고 쓸쓸히 매장을 지키고 있었다.따스한 두유 두 병을 사서 하나는 완샷! 하나는 품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