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꺾던 나그네는 어디로 가고, 석탄을 나르던 둔탁한 소리는 언제 사라졌을까? 큰 고개 넘어 한숨을 돌려도 사방엔 첩첩산이 끝없는 선을 잇고, 어느새 오르막길에 대한 가쁜 숨이 송이송이 진달래처럼 피어나 감탄사가 되어 피로와 설움을 잊는다. 평지에서의 절망이 깊은 산중에서 희망이 되어 먼 길 마다 않고 달려왔건만 시간에 쫓긴 변화는 어느새 희망을 절망으로 변질시켜 버렸고, 거리와 빼곡하던 인가는 휑한 공허만 남아 깨진 소주병이 자욱하다. 삶의 시름도 태고의 역사에 비하면 찰나에 불과하건만, 그 찰나의 통증은 그다지도 서슬 퍼런 여운이 사무치던가. 공허와 땀내만 남은 운탄고도가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추파를 던진다. 2014년 이후 화절령은 처음 밟았다. 그 이후 몇 차례 올 기회가 있었지만 강원랜드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