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부 2

횡계, 아니 대관령면 알펜시아_20191101

주말을 이용해서 올해 마지막으로 남은 가을을 찾아 월정사 전나무숲길로 여정을 잡고 하루 전 먼저 진부를 들렀다.가을 추위에 대한 예고가 있어서 인지 초저녁에 도착한 진부는 이미 해가 기울 무렵부터 금요일 답지 않게 조용했고, 간단하게 요기를 끝낸 뒤 비상 식량을 구입하여 주차한 터미널 부근으로 도착했을 즈음 거리는 유별나게 한적했다.담벼락 너머 지켜본 터미널은 종종 버스가 들어오자 여러 승객들이 내렸지만 어디론가 총총한 걸음으로 흩어져 버렸고, 이내 원래 정적 그대로 썰렁한 분위기다.19시 갓 넘긴 시각인데. 무척이나 설렘을 안고 버스에 몸을 싣고 도착한 승객들은 금새 사라지고, 그에 맞춰 불을 밝히고 있던 차량들도 그들을 싣고 이내 사라졌다.잠깐 지켜본 사이 여느 시골 터미널처럼 사람들은 거의 보이질 ..

빛이 반가울 때_20190328

저녁 일찍 출발한다고 나름 가는 길을 재촉했건만 진부에 내렸을 시각이 이미 밤 9시 가까워질 무렵이었다.시골 밤은 빨리 찾아와 평일 이 시각은 가로등 불빛 외에 뭔가 활력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그러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환한 불빛이 손짓하는 곳에 나도 모르게 유혹에 넘어가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가 따스한 커피 한 사발과 내일 일용할 양식을 줍줍했다. 젊은 직원 두 분의 환한 응대와 내가 좋아하는 골든 메달 사과 쮸~스를 겟 하곤 밖을 나와 고마운 활력에 땡큐 한 번 때린다.역시나 정선은 예나 지금이나 먼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