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의 매력을 시기한 포세이돈이 짙뿌연 안개 장막을 덮어 고이 자취를 감춘 눈부심이 이따금 손을 흔든다. 꽤 오래된 드라마 세트장이지만 컨텐츠는 빛을 바래도 바닷가에 의지한 한 뼘 작은 공간은 어쩌면 영원을 기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영주에서 부지런히 달려 늦지 않게 죽변에 도착했고, 익숙한 동네에 들른 것처럼 주차한 뒤 바로 바닷가 작은 절벽 위 드라마 세트장으로 향했다. 몇 번 찾아왔던데 비해 다른 가족들은 처음이라 울진에 온 김에 새로 개통한 36번 국도와 가까운 죽변으로 왔고, 죽변의 명물인 드라마세트장은 꽤 오래전 컨텐츠임에도 드라마는 대부분 잊혀졌지만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 주위 풍광과 한데 묶여 여전히 명소로 남아 잘 보존되고 있었다. 바닷가를 따라 요상한 구조물이 생긴 걸 보면 조만간 모노레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