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면소 5

무엇에 쓰는 물건? 감자전!_20190620

이게 감자전이란다.맛도, 식감도, 아이디어도 특이해서 가족 초대 했는데 많이 먹질 못해도 나와 같은 감탄사 터트린다.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했던가?비쥬얼 난리났다. 물론 이건 주식이 아니고 사이드 메뉴라 이미 적당한 포만감이 충만한 상태 였다.감자를 아주 잘게 썰어 그걸 부침개처럼 펼쳐 놓고 구워 바삭한 식감과 감자 특유의 야들한 식감이 공존 하면서 눈꽃 치즈에 반숙 계란에 찍어 먹으면 적당한 소금끼에 계란의 텁텁함까지.입맛 없는 날 이걸로 끼니를 대체해도 되겠다.

늦은 저녁 식사_20181109

금요일이라 동탄으로 가는 고속열차가 막차를 제외하고 모두 매진이다.수원행 KTX도 사정은 여의치 않지만 역방향+통로+출입구(승객들이 가장 기피하는 위치) 잔여석이 있어 불편하더라도 예매, 수원역 도착 시각은 20시 35분으로 부실한 저녁으로 인해 허기가 극에 달했다.하는 수 없이 수원역에서 국수 하나 먹고 갈 심산으로 찾다 보니 제일제면소가 있다. 집에 오자 마자 나를 반기는 만추의 단풍으로 주차장 출입구 옆에 나뭇잎 풍성한 청단풍이 뒤늦게 익었다.그래서 자주 사진도 찍고 지나면서 눈길도 주는 나무다. 제일제면소에서 세트 메뉴를 먹었는데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 금새 해치운걸 보면 무척이나 허기 졌나 보다.수원역 제일제면소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으로 전혀 자극적이지 않지만 토핑에 따라 육수맛의 풍미가 확 달..

일상_20180826

기록적이고 맹렬하던 폭염의 기세가 이제 꺾인걸까?태풍 솔릭 이후 계속된 강우와 서늘한 바람에서 가을을 속단해 버리고 싶을 정도로 지루한 더위가 계속된 여름이었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 동녘 하늘에서 쏟아지기 시작하는 청명한 여명과 서늘해진 바람이 가을로의 착각에 빠져 봄직한 설렘이기도 하다. 점심은 깔끔하게 잔치 국수로~ 저녁 귀가길에 만나는 초롱한 일몰과 장엄한 노을은 폭염에도 견딘 세상 모든 사람들을 진정 응원하는 징표 같다.

일상_20180606

현충일 저녁, 연 이틀 동안 마신 술과 이른 더위로 기진맥진이다.가족들은 여행 중으로 마지 못해 회사에서 먹는 가장 집 입맛과 유사한 국수로 저녁 해장을 했는데 주구장창 이 국수를 찾는 거 보면 꽤나 내 입맛에 맞나 보다. 다른 자극적인 토핑이 전혀 없는 국수라 단번에 끄는 맛은 아닌데 전날 먹은 평양 랭면처럼 오묘한 맛의 매력을 알아 차려 버린 거다.이거 그리 적은 양이 아닌데도 술술 잘 넘어간다.게다가 이틀 동안 뭔가 홀린 사람처럼 넋을 어따 떼놓고 다니는지.사람이 때론 가장 사람을 힘들게 한다.그래, 잊어여 할 때 잊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