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동산은 꼭 가보고 싶은 곳이긴 하나 묘하게 시간이 맞지 않아 발걸음을 돌리고 위안 삼아 찾아간 습지공원은 텅 빈 공간이나 다름없었다. 규모가 제법 큰 만큼 많은 손길을 거쳤음에도 그 지독한 고독을 벗기 위한 집착인지 꼭꼭 숨겨둔 빛결을 꺼내 만개한 공작의 날개처럼 공원의 봄빛은 사방으로 활짝 폈다. 진안읍에서 가까운 꽃동산은 코로나19로 출입이 안되어 하는 수 없이 방향을 틀어 용담호 생태 습지 공원으로 향했다. 너른 주차장은 차량이 두 대, 하나 나머지 한 대는 공원 작업 차량이었다. 용담호 자연생태습지공원은 2009년 완공된 공원으로 인공습지와 자연습지를 비롯하여 관찰데크, 탐방로, 출렁다리, 18홀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되어 있고 진안읍과 자전거 도로가 연결된 대규모 습지 공원이었다. 원래는 언건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