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3

기억도 바랜 경주_20240114

기나긴 휴가의 첫 여정은 경주에서 시작했다. 경주... 10년도 훨씬 넘은 경주에 대한 기억은 첫 관문 격인 경주 채색이 명확한 고속도로 톨게이트만 선명할 뿐, 도로를 달리면서도 다른 기억은 전혀 없어 당혹스러웠고, 그로 인해 외곽도로를 주구장창 달리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시청 방면으로 향했다. 초등 시절 수학여행의 고정 레파토리가 경주였었고, 2007년에 업무로 잠깐 살았던 걸 제외한다면 경주는 거쳐가는 관문이었으며, 그나마 친구들과 감포에 종종 들렀던 때도 90년대 후반이었던 걸 감안한다면 그 기억이 명징하게 남아 있는 것도, 경주가 전혀 바뀌지 않은 것도 더 이상한 게 사실이라 어쩌면 당시 순간의 기억이 정상인 게 맞겠다. 시청 부근 뚜레쥬르에 들러 간식을 마련하고 파편화된 기억을 더듬어 경주역 앞..

담양에 단골 숙소, 메타펜션_20211220

늦게 출발한 대가로 담양엔 늦은 밤에 도착했지만 백양사 방면에서 오는 길은 고속도로와 진배없는 형태에 차량도 거의 없어 정말 느긋하게 달려 미리 예약한 숙소에 도착했다. 메타펜션은 회사를 통해 부담 없는 단가로 비교적 오래된 건물에 비하면 관리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담양메타펜션 시간 조차 쉬어가는 담양의 대표 펜션, 메타프로방스의 낭만과 운치가 어우러진 메타펜션,12개동 70개 객실 보유 www.metapension.com 지난해 방문 당시에 도착과 동시에 투숙객은 임실피자 할인이 된다고 해서 주문했더니 배달은 안된다고?! 마치 말장난하는 거 같아서 패쑤!하고 이번엔 만반의 준비를 다한 덕에 손쉽게 끼니를 해결할 수 있었다. 펜션 측에 이런 사실을 이야기하니까 펜션 배달은 당연한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횡계, 아니 대관령면 알펜시아_20191101

주말을 이용해서 올해 마지막으로 남은 가을을 찾아 월정사 전나무숲길로 여정을 잡고 하루 전 먼저 진부를 들렀다.가을 추위에 대한 예고가 있어서 인지 초저녁에 도착한 진부는 이미 해가 기울 무렵부터 금요일 답지 않게 조용했고, 간단하게 요기를 끝낸 뒤 비상 식량을 구입하여 주차한 터미널 부근으로 도착했을 즈음 거리는 유별나게 한적했다.담벼락 너머 지켜본 터미널은 종종 버스가 들어오자 여러 승객들이 내렸지만 어디론가 총총한 걸음으로 흩어져 버렸고, 이내 원래 정적 그대로 썰렁한 분위기다.19시 갓 넘긴 시각인데. 무척이나 설렘을 안고 버스에 몸을 싣고 도착한 승객들은 금새 사라지고, 그에 맞춰 불을 밝히고 있던 차량들도 그들을 싣고 이내 사라졌다.잠깐 지켜본 사이 여느 시골 터미널처럼 사람들은 거의 보이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