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산 2

간극의 숙명, 고창 병바위_20220917

이별도, 그리움도 못내 지우지 못할 운명, 그러면서 홀로 설 수 없는 숙명을 가진 묘한 인연은 마치 악몽을 떨치기 위한 유일한 선택이 현실임을 간파하는 형세였다.서강의 선돌이 그렇고, 선유도 망주봉이 그렇듯 절묘한 간극이 빚어낸 두 개의 홀로서기가 그려낸 하나의 평행은 병바위 또한 시선의 종착점을 기렸다.석양이 지기 전 마지막 여정, 무장으로 떠나는 걸음이 무거운 이유였다.병바위는 고창군 아산면 반암리에 위치하며, 신선이 잔치를 벌이고 취하여 자다가 소반을 걷어차 거꾸로 선 술병이 병바위가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1992년 고창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고창군지'에 실려 있으며, 2009년 고창군지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고창군지'에 병바위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다.선동(仙洞) 뒤 선인봉에 사는 신선이 ..

꽃무릇 화염 속 선운산 도솔암_20220917

파도를 타듯 엄청난 인파에 휩쓸려도 좋다.선한 여름기 남아 성숙의 결실을 위한 파란만장한 자연의 추동과 더불어 그 모든 걸 담은 선운산의 옹골찬 의지와 염원은 인파만큼 충천한 꽃무릇과 비할만하다.급한 계단을 오른 의지는 바위틈을 흐르는 목탁소리의 유혹이라 하기엔 이끌린 여운이 대기를 비집고 사방으로 은은히 퍼지는 풍경소리에 비할 수 있다.지고지순한 소망의 결정체, 석탑의 한 귀퉁이가 깨질지언정 바스러질 수 없고, 산사의 기세 등등한 칼바람이 옷깃 여밀지언정 끈끈한 거미줄의 숙명을 도려낼 수 없다.선운산은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아산면과 심원면에 걸쳐 있는 산으로 그리 높지 않은 336m 고도지만 울창한 수림과 계곡, 사찰과 많은 문화재가 있어 1979년 12월에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원래 도솔산이었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