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 사이로 지나는 겨울바람이 지난 시절의 흔적을 노래한다. 나무와 바위가 만든 그 길 따라 사념과 사색을 반복하듯 좁은 보폭을 맞추어 익숙 해질 무렵 향그로운 노래의 선율이 멈추고, 더불어 발걸음도 멈춘다. 텅 빈 산기슭에 역사가 빚은 관문을 넘어 이마에 맺힌 땀방울을 헤아릴 즈음 나지막이 속삭이는 물과 풍경 소리에 먹먹했던 세속의 피로는 어느새 잊게 된다. 아주 가끔은 세상에 혼자라 느끼는데 무수히 이고 지고 쌓인 돌이 하늘로 뻗은 탑을 보노라면 새옹지마에 찌뿌린 미간은 무릇 거대한 강처럼 선명하고 넘쳤으리라. 여유의 세계, 금성산성_20200623이번 담양 여행의 목적은 국내 최고의 인공 활엽수림인 관방제림과 강천산과 이어진 산자락 끝에 담양 일대를 굽이 보는 금성산성. 소쇄원, 메타세콰이아길,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