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안동호반_20171107
집으로 돌아가는 날은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늘 그렇듯 주위를 둘러 보며 시간을 추억으로 아로 새긴다.아이가 일기를 쓰고, 세일즈맨이 다이어리에 지났지만 간과해선 안될 포인트를 기록하듯.아침 일찍 일어나 한 차례 적막한 호숫가를 둘러 보고 뒷정리를 마무리한 뒤 또 한차례 가족들과 함께 흩어진 시간들을 정리하는 것과 같다면 제대로 된 감정 전달일 수 있겠다. 이른 아침과 달리 호수와 숙소 주변을 가득 메웠던 안개는 다른 세상으로 던져 놓은 것처럼 일제히 걷히고, 전형적인 가을의 화사함이 자리를 떠나려는 사람들을 반긴다.호수에서 바라본 숙소는 숲의 일부인 양 나무 숲에 뒤엉켜 빼꼼히 고개를 내민 부끄럼 많은 막내 같다. 휴양관에서 호수는 한달음에 당도할 수 있을 거 같지만 실상은 운동에 가까울 만큼 걷는 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