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첫 날.아침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오후로 접어들 무렵 그치더니 이내 이런 이쁘고 아기자기한 그림을 만들어 낸다. 비나 눈이 내릴땐 렌즈에 물이 고일새라 소심하게 사진을 찍게 되거나 아예 포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친 바로 직후엔 사람들이 눈치 챌 겨를 없이 잠깐 사이에 꽃이나 가지 끝에 망울을 만들어 내리쬐는 희미한 빛을 굴절 시킨다.카메라가 없어 급한 대로 아이폰으로 찍었는데 비교적 만족스런 사진이 나오고 색감도 괜찮다. 가지에 초점이 잡히지 않아 정적 하이라이트 부분은 초점이 흐려져 버렸다.하지만 보는 순간은 그런 걱정은 전혀 들지 않을만큼, 아니 도리어 이런 순간을 못 보고 지나쳐 왔던 순간들이 아쉽기만 하다. 솔잎 끝에 이런 물방울이 맺히다 이내 사라진다는 걸 일상에 널려 있는 흔하디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