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오산 2

사진과 함께 하는 일상들

시간이 조금이라도 주어지는 날이면 틈틈히 카메라를 메고 산책을 한다. 근래 들어 나처럼 중급기 이상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이들도 부쩍 늘었고 예전에 비아냥대던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사서 자동 모드로 사용한다는 말들도 많이 해소된 느낌이며-사실 내가 이랬으니- 막연하게 찍는 모습보단 신중한 표정으로 셔터를 누르는 광경도 종종 접하게 된다.나 또한 여행의 기록이 중요했을 뿐 사진에 대한 신중함은 없었는데 작년 지인 중에서 전공했던 분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 그리고 그 지인의 지인으로 인해 사진은 한 장면일 뿐이지만 그 장면에 들어간 넓은 세계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고 단정 짓기 힘들며 그 끝도 정의 내릴 수 없는 매력이 있단 걸 안 이후 사진은 내 단조로운 일상의 파문과도 같았다.때론 한 장면에 매료된..

야경_2013.7.20

베란다에서 찍으려니 삼각대 둘 때가 없더라.근데...삼각대 다리를 전부 말아 넣은 상태에서 펼친 후 에어컨 실외기 위에 척~!! 하니 올리면~ 난 역쉬 천재그래서 기념으로 엑백스를 놓고 찍어 봤다.이건 뭐, 보정하려니 귀찮고 해서 걍 올려 보는데 초점이 안 맞는 첫번째 사진이 의외로 이쁘다.약간 몽환적인 삘도 좀 나고 왠지 두통이라는 단어와도 연상되기도 한다.엑백스를 그대로 놔두고 이렇게 뎁따 눌러 댔더니 가지가지 나오는게 재밌다. 저 멀리 오산 세교신도시와 북오산 나들목.가까이 빌라촌이 이렇게 담아 놓으니 이쁘다.파스텔톤이 가미 되어 레고 나라의 자그마한 집들과 그 집들을 아기자기하고 화사하게 보이기 위해 LED를 하나씩 곳곳에 달아 놓은 것 같네.손을 뻗으면 집 하나하나씩 손가락에 잡힐 듯한 풍경.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