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나카바 2

창 너머 봄 비 만나는 날_20150419

산책 중에 내리던 가느다란 비가 어느 정도 굵어져 그 비를 편하게 구경하기 위해 카페로 들어가 창가 자리에 앉았다. 때마침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던 투썸이 편했던 건 사각이던 봄비만큼 감상하기 좋게 내부도 한적하고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촉촉히 내리는 봄비를 따라 봄소식을 미리 듣고 땅에서, 잠에서 깨어나는 것들을 만나러 갔다.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잠이 들어있는 생명을 살포시 흔들어 서서히 눈을 뜨며 그간의 편안한 잠자리 후의 개운한 미소를 짓는다.싱그러운 봄의 새로운 녹색들은 이제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녹음이 짙어질 더욱 파란 녹색으로 단장하고 여름에 활동할 생명은 가느다란 빗방울로 얕은 세수를 하며 봄단장에 여념 없는, 빗소리가 듣기 좋은 봄날의 휴일이다.

사진과 함께 하는 일상들

시간이 조금이라도 주어지는 날이면 틈틈히 카메라를 메고 산책을 한다. 근래 들어 나처럼 중급기 이상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이들도 부쩍 늘었고 예전에 비아냥대던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사서 자동 모드로 사용한다는 말들도 많이 해소된 느낌이며-사실 내가 이랬으니- 막연하게 찍는 모습보단 신중한 표정으로 셔터를 누르는 광경도 종종 접하게 된다.나 또한 여행의 기록이 중요했을 뿐 사진에 대한 신중함은 없었는데 작년 지인 중에서 전공했던 분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 그리고 그 지인의 지인으로 인해 사진은 한 장면일 뿐이지만 그 장면에 들어간 넓은 세계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고 단정 짓기 힘들며 그 끝도 정의 내릴 수 없는 매력이 있단 걸 안 이후 사진은 내 단조로운 일상의 파문과도 같았다.때론 한 장면에 매료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