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린 상태라 병방산으로 가던 중 진입로 오르막길에서 계속된 슬립으로 차를 돌려 구절리 방향으로 여정을 급히 선회했다. 다행히 구절리까지 도로 컨디션이 좋아 오아시스 음악을 틀어 한적하게 운전했는데 정선 일대 내린 눈이 여행객들을 모두 내쫓았는지 도로는 그 어느 때보다 한적했다. 이럴 때 뱉는 말, 왕재수! 여전히 위압적인 가리왕산이 창 너머 세상에 버티고 있다. 저 길 따라 가리왕산을 오르면 시간이 얼마 걸릴까? 아직은 알파인 트랙을 통해서 입산은 금지되어 있단다. 숙소를 나서기 전, 고봉들 사이로 뻗은 숙암계곡 너머 눈 덮인 갈미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백석봉 또한 내린 눈을 품고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단장한 상태. 식사를 하기 위해 정선에 들렀다 간만에 '보고 싶다, 정선아' 계단을 찾는다. 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