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꽃 2

시간이 지나 깨닫게 된 위대한 가수_20191205

mp3파일로 음악을 구매하다 가끔 음반을 현질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만큼은 그 유혹을 참지 못하고 질러 버렸다. 80년대 가창력에 대해 어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윤시내. 90년대 락의 붐에서 재조명된 많은 가수/그룹과 그 이면에서 제대로 된 음반만 남기고 잊혀지고 사라져 버린 버린 그룹 바람꽃. 한 시대를 풍미한 그룹 오아시스. 어릴 적 윤시내는 늘 산발 헤어스탈에 걸걸한 창법, 카메라 앞에서 거의 웃질 않아 '노래는 잘하지만 무섭고, 이해할 수 없는 패셔니스타'였다. 그래서 연말이면 방송사에서 단골처럼 시끌벅적 대던 올해의 가수 시상에 윤시내가 스팟라이트를 받는 순간 내 머리는 도저히 이해 불가였다. 노래를 잘 모르는 어린 눈에 친근하고 마음씨 좋아 보이던 가수가 아닌 기괴한 가수가 대..

칠족령의 마법_20190329

파크로쉬에서 이어지는 동선은 지난번과 거의 같다.정선에 들러 동막골 곤드레밥을 줍줍하고 칠족령으로 넘어가는데 2월엔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길을 떠난 반면 이번엔 조금 늑장을 부렸고, 다만 지난번처럼 길을 헤매거나 가던 길을 멈추고 여유의 감상에 젖지 않아 막상 도착 시각은 거의 비슷했다. 동강은 여전히 귀한 생명들의 은신처와도 같은 곳이었다.물론 꽃을 찍기 위해 들린 건 아니지만 화사한 표정으로 방긋 웃으며 쳐다 보는데 외면할 수 있을까?신록의 싹이 대지를 뚫기 전, 황량한 물감이 만연한 가운데 가끔 고개를 내밀고 햇살을 한껏 받아 들이는 꽃들의 고운 빛결이 한 눈에 들어와 시선을 빼앗길 수 밖에 없었다.봄의 정령들은 어떻게 이런 화려하고 화사한 색의 유전자를 깨우쳤을까?눈이 즐거운 만큼 이런 작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