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다니는 여행에서 불현듯 밀려드는 갈증은 악어와 악어새, 피부와 모낭충 관계처럼-부적절한 비교일 수 있으나- 필론의 공생관계다.정신을 잠시 주머니에 넣고 주변 (신선한) 생소함에 몰입한 채 여행을 하고 있노라면 갑자기 밀려 오는 갈증을 막는 딱 하나의 방법, 걍 약수터에서 물 한사발 들이키면 마치 꿀을 풀어 놓은 듯 무척이나 달다.그 단맛과 속 시원히 가려운 곳을 긁어 주듯 갈증을 단번에 해소해 주는 느낌을 고스란히 담아 오려고 창고 속에서 빛바랜 물통을 끄집어 내었는데 워낙 오래 쳐박아 둔 탓에 물통 뚜껑을 열자 환경호르몬 삘 나는 악취가 진동을 한다.이 물통은 내게 참으로 특별했던게 음성 금왕의 제약회사에 근무하던 시절 엄청시리 고마웠던 은사께서 정수기 대용으로 이 물통을 선물해 주셨고 그 아릿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