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 2

아버지 산소_20240503

장례식장 들르기 전에 아버지 산소를 먼저 들러 참배 드렸다.늬우스에 화젯거리로 때이른 고온이 일면 기사를 장식했고, 그 위력은 실로 대단했다.따가운 햇살이 소나기처럼 퍼부어 지면이 잔뜩 달궈져 양지 바른 곳에 잠시만 있어도 홀라당 익는 기분, 심지어 노출된 부위는 바늘로 찔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그래서 후딱 참배 드리고 얼른 자리를 떴는데 기나긴 하행길도, 다음 목적지인 장례식장 가는 길도, 그리고 상행길에 들렀던 문경에서도 하루 종일 뜨거웠다.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따가운 햇살이 더해져 마치 여름을 방불케 했다.관리사무소에서 내려가는 길에 항상 사진을 담아두는 곳.시간이 훌쩍 지난 만큼 이 구도 또한 변하지 않은 큰 틀에서 세세하게 끊임없이 변화하는 작은 틀을 담고 있었다.얼른 내려가서 자리를 정리..

아버지 산소, 그리고 가족들과...

지난 초 여름에 자전거를 이용해서 혼자 온 이후 모처럼 찾은 아버지 산소. 이번엔 혼자가 아닌 누나 식구들과 같이 움직였다. 전형적인 가을 날씨에 찾은 산골짜기는 발걸음을 경쾌하게 만들었고 일행들 또한 설레는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공원 묘지 관리 사무소 뒷편에 강아지 한 마리가 호기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기웃거리길래 다가갔더니 올 듯 말 듯 하면서 도망가 버린다. 조카들이 강아지가 이 쪽으로 갔다는 말에 봤더니 대가족이 오손도손 살며 어쩌다 지나는 길손을 반가워 하듯 꼬리를 사정 없이 흔들어 댄다. 원래 사납게 짖어 대는 개가 몇 마리 있었는데 작년부턴 개 짖는 소리가 들리지 않고 이 순둥이만 남아 지나는 사람마다 꼬리를 흔들어 대더니 이렇게 떡!하니 귀여운 강아지를 거느리게 되었고 강아지들도 덩달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