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이 무르익어 동탄에 도착, 잠시도 뜸을 들이지 않고 곧장 야심한 산책을 나섰다.이 가을이 무심히 지나는 게 아니라 내가 무심하게 흘려보내고 있다는 자책이 들어 늦은 밤에도 길을 나섰는데 막상 거리에 나서자 길을 걷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아마도 나처럼 자연이 준 축복을 누리기 위해서가 아닐까?많은 단풍이 떨어졌음에도 여전히 매혹적인 절정의 고운 빛깔이 남아 있었다.때마침 바람이 살랑이며 이파리를 흔들자 가로등 불빛도 매료되었는지 이파리에 맞춰 살랑이는 춤을 췄다.벤치에 앉아 지나는 바람이 주변을 돌아보란다.빛을 굴절시킨 단풍은 여전히 초록의 꿈을 놓치지 않은 채 바람의 선율에 맞춰 춤을 췄다.단풍의 이파리가 초록일지라도 가을의 성숙이 물들어 강렬한 초록이 아닌 봄의 그것처럼 고운 초록을 흩뿌렸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