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절리 2

용평 산중에서 정선까지_20150530

5월말임에도 용평 산중 날씨는 꽤나 쌀쌀하고 흐려 비바람이 한바탕 쓸고 갈 기세였다. 이번에 숙소로 잡았던 용평 알펜시아 리조트는 예상한 것 이상으로 깔끔했고 넓직한 공간을 마련한 덕에 주어진 시간보다 훨씬 여유를 누릴 수 있어 그 간의 지친 심신을 충분히 위로 받을 수 있었다.그래서 일정을 용평 도암에서 안반데기를 거쳐 구절리, 정선 일대를 거친 후 평창 두타산 휴양림까지 비교적 긴 구간으로 잡아 지난번 기약만 했던 숙원(?)을 풀 심산이었고 봄이 끝날 무렵이라 비교적 한산해진 덕분에 일정의 지체는 전혀 없었으니 나만의 알찬 기행이 가능했다. 알펜시아에서 나와 작년 봄 이후 처음으로 찾아간 도암호수는 언제봐도 그저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작년 두차례(용평 산중에서, 20140522_용평과 도암) ..

용평 산중에서

지난 주 용평 갔던 길에 잠깐의 짬을 이용해 정선 구절리로 가볼까? 싶어 다음 지도를 펼쳐 보니 리조트 뒷편으로 산길이 있더군. 구절리꺼정 갈려면 1시간 40분 소요된다길래 그건 무리다 싶고 걍 호기심에 그 길로 한 번 따라가 봤지.첩첩산중에 도암호수라는 비교적 큰 호수가 있더라구.난 원래 그런데 호기심이 많잖아.물론 깜깜해지면 호기심 제곱해서 겁이 많아지는데 땅거미가 완전히 질려면 1시간 정도 여유가 있겠더라구.그래서 앞뒤 안가리고 걍 밟아 버렸어, 산길로~ 뒤에 보이는 도암호수.첩첩산중에 비교적 큰 호수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데 좀 급하게 밟아 갔더랬어.신기한게 이런 오지에 큰 경작지가 있는데 시간이 그래서인지 사람은 온데간데 없고 나 뿐이었지.세상에 나 혼자 있는 기분을 정말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