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흐리면서 간간히 빗방울을 떨구던 하늘이 퇴근길엔 구름이 걷히기 시작하면서 청명한 하늘의 민낯을 보이기 시작했다.
서쪽 하늘에 남은 구름이 태양을 가리고 있지만 곧 그들마저 서둘러 갈 길을 가버린다.
구름의 행렬이 이어지는 곳.
이내 태양이 하루가 질 무렵 얼굴을 내민다.
허나 찰나의 꿈처럼 서산으로 기울어 버린다.
이글거리는 구름들 속에 마치 이무기가 승천하듯 짙은 구름 한 줄기가 하늘로 솟구친다.
산봉우리로 지는 일몰도 아름답지만 쉽게 볼 수 없는, 기약 없는 형태의 구름도 노을과 함께 이채로움을 뽐낸다.
어두워 오는 하늘 사이로 메타폴리스의 거뭇한 형체만 보일 뿐.
창 너머 노을을 보고 있자니 당시 경이로움과는 달리 무섭다.
공포 영화에서 처럼 핏빛 하늘이 엄청난 재앙을 예고하는 것 같은 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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