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월 1일 저녁에 먼 길 달려 구입한 냥이 식량 몇 개 중 하나가 거의 떨어져 회룡포에서 돌아오는 길에 평택 펫마트에 들렀다.
매장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이라 딱히 대체도 되지 않고, 편하게 구입할 수 없지만, 사람도 미각이 즐거운 걸 본능적으로 찾는 것처럼 냥이도 마찬가지.
베드도 하나 장만할 겸 문 닫기 전 후다닥 달려가 잽싸게 끝내고 나오는 길에 냥이 가족의 눈빛을 지나칠 수 없어 습식 하나 햇반 용기에 털어 주자 아이와 어미가 폭풍흡입했다.
깨끗이 비운 걸 보고 햇반 용기를 수거하여 집으로 출발하려는데 어미와 아이가 뒷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응시했다.
냥이 가족의 든든한 한 끼가 되어 집으로 오는 길이 무척 든든했다.
울냥이도 챙기고, 다른 냥이 가족도 챙기는 만족감은 오로지 내 가슴을 위한 이기적인 동기일 뿐이었다.
처음엔 허기가 심했는지 어미와 아이가 함께 얼굴을 파묻더니 어느 정도 지나자 어미는 한 발 떨어져 아이 식사를 주시했다.
내가 냥이에 대한 편견을 날릴 수 있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모습인데 어미의 모성애를 깨닫는 순간부터 도저히 녀석들을 미물이나 영악한 생명으로 간주할 수 없었다.
그릇을 수거하고 집으로 출발하려는데 어미와 아이가 함께 붙어 앉아 내 차량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이렇게 뒷모습을 응시했다.
그저 어미에게 응원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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