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보고 싶다, 정선아_20210303

사려울 2023. 1. 18. 02:07

눈이 내린 상태라 병방산으로 가던 중 진입로 오르막길에서 계속된 슬립으로 차를 돌려 구절리 방향으로 여정을 급히 선회했다.

다행히 구절리까지 도로 컨디션이 좋아 오아시스 음악을 틀어 한적하게 운전했는데 정선 일대 내린 눈이 여행객들을 모두 내쫓았는지 도로는 그 어느 때보다 한적했다.

이럴 때 뱉는 말, 왕재수!

여전히 위압적인 가리왕산이 창 너머 세상에 버티고 있다.

저 길 따라 가리왕산을 오르면 시간이 얼마 걸릴까?

아직은 알파인 트랙을 통해서 입산은 금지되어 있단다.

숙소를 나서기 전, 고봉들 사이로 뻗은 숙암계곡 너머 눈 덮인 갈미봉이 선명하게 보인다.

백석봉 또한 내린 눈을 품고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단장한 상태.

식사를 하기 위해 정선에 들렀다 간만에 '보고 싶다, 정선아' 계단을 찾는다.

긴 여행 중 식당에 들린 건 딱 두 번뿐, 정선 곤드레 밥상집과 영월 순대국밥 집으로 식사 시간대를 살짝 벗어난 덕에 텅 빈 공간에서 여유롭게 거리 두기를 실현했다.
정선에 오면 꼭 들리게 되는 곤드레밥집은 여전히 그 모습 그대로.
집 된장 맛은 최고라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 구수함에 있어선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뚝배기 맛이다.
정선 올 때마다 들러 옛 추억도 곱씹고, 구수하고 쌉쌀한 곤드레밥도 맛보는, 비교적 가성비 좋은 곳, 한 상이면 적은 양이 아님에도 낯낯이 입으로 털어 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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