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241115

사려울 2024. 12. 2. 23:27

오후가 접어들어 잠시 오른 체육공원에도 겨울이 찾아왔다.

여름에 무성하던 풀숲은 거뭇하게 변해서 앙상한 봉우리를 드러냈고, 가려져 있던 벤치는 봉긋 솟았다.

같은 곳이 맞나 싶을 정도로 체육공원 뒷산에 조망이 트여 높은 하늘이 드러났다.

몇 바퀴 돌다 머무르지 않고 왔던 길로 다시 내려갔는데 역시 인적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길바닥에 두텁게 덮인 솔잎을 밟을 때마다 폭신폭신한 감각이 느껴졌다.

반면에 짧지만 가파른 구간이라 오를 때와 달리 미끄러질까 조심조심 발을 디뎠다.

체육공원 운동장에 거의 닿을 무렵 가파른 오르막길에 계단이 깔려 있었는데 계단 위에도 솔잎이 두텁게 쌓여 완연한 겨울이 도래했음을 알 수 있었다.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아 작은 고개의 흔적이 드러났다.

여름엔 무성한 숲으로 인해 가려져 있었는데 겨울이 다가와 앙상해질 즈음 모습을 드러냈다.

물론 이 구간은 출입금지 구역이라 눈으로 훑어보는 걸로.

선택근무제 덕분에 일찍 출발했지만 주차장 같은 경부고속도로의 정체 구간을 거쳐 오느라 해가 훌쩍 넘어간 뒤에야 동탄에 도착했다.

진천과 달리 아직은 가을이 남아 있는 불긋한 이파리를 보며 주말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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