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일상, 진천 광혜원 도서관_20240806

사려울 2024. 8. 11. 23:36

마련된 거처에서 멀긴 하지만 그래도 찾아간 도서관은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쾌적한 건물이었고, 정갈하게 꽂혀 있는 책들을 보자 꽤 흡족했다.

도서관 주차장은 지하 1층으로 1층에 이렇게 출입이 가능했고, 베란다처럼 주차장과 보건지소, 그리고 길 건너와 멀리 우뚝 선 아파트 단지를 조망할 수 있었다.

그리고 1층에 사무실과 어린이 도서관이 있었고, 일반 열람실과 학습실, 멀티미디어실은 2층에 있었다.

그래서 1층에 출입할 일은 거의 없었다.

1층에서 옆으로 빠져 나와 주변을 둘러볼 심산으로 우측 뒷편으로 걸어갔다.

폭염으로 인해 금세 땀이 흐르기 시작했지만 울창한 숲이 있다는 촉이 발동했기 때문이었다.

바로 뒷편에 숲이 있긴 했지만 워낙 무성했고, 길이 없어 출입은 어려워 대충 둘러볼 정도였는데 그래도 이런 아담한 볼거리는 있었다.

면단위 도서관치곤 꽤 쾌적했다.

들어선 지 얼마 되지 않은 깨끗한 건물에 비치된 책도 비교적 구색도 제대로 갖췄고, 학습실 경우 이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빈 자리가 훨씬 많았다.

물론 방학이라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실제 서너명 정도 자리를 지키며 열공 중이었다.

광혜원 도서관은 월요일이 정기 휴관일로 그 외엔 8월 광복절과 9월 추석 연휴만 휴관이라 학생들 뿐만 아니라 나처럼 도서관에서 조용히 잠을 청하는 회사원들에게도 딱이었다.

학습관은 이용 절차가 무척 번거로워 웹 가입 후 책이음 가입 과정에 더해 리브로피아 인증 과정을 또다시 거쳐야 되는 번거로움이 있었고, 그 과정까지는 인내하면 어떻게든 가능했지만 그 이후 리브로피아에서 도서관을 등록하는 과정으로 저얼대 넘어가지 않아 전전긍긍하자 애처로웠는지 인증을 도와주셨다.

리브로피아는 정말 구시대적 혈세 거머리로 패스워드도 기호 입력이 안 되는 석기시대 방식이라 정말 먹튀의 전형이었다.

이틀 동안 여기를 찾아 첫째 날은 추억을 회상하며 로빈 쿡 소설을 읽었고, 둘째 날엔 학습관에서 잠시 머리를 굴렸는데 확실히 쾌적한 환경이었다.

또한 요즘처럼 기록적인 무더위가 지속되는 날에 여긴 무더위 쉼터 간판이 찍혀 곳이라 덩달아 더위를 식힐 수 있는 피서지 따로 없었다.

월요일이 정기 휴무일이라 그날을 제외하고 이용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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