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길에 들른 회사 사우와 함께 점심과 커피를 즐긴 뒤 넉넉한 시간을 이용해 야외음악당을 산책하고, 길냥이들이 사는 곳으로 안내했다.
울 냥이한테 캣타워를 선물한 동료라 미리 챙겨간 밥을 나눠 주기 위함이었는데 시골 출신 답게 냥이 마을에 들어서자 신중하게 움직이고, 앉아 있을 땐 미동도 하지 않았다.
역시 착한 사람들은 달라~
다행히 내가 이뻐라 하는 녀석이 이번에 찾아왔는데 늘 식사는 후순위에 경계가 심해 다른 녀석들에 비해 식사 양이 적어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
이번엔 뚱냥이 저리 가라 할 만큼 많이 먹어 안심이다.
덕분에 회사 동료도 쬐끔은 특별한 산책이었겠지?
식사 시간이 되면 가장 먼저 입을 대는 녀석은 언제나 얼룩이 두 녀석이다.
사우와 동행했음에도 별다른 경계를 하지 않는 건 나쁜 사람이 아니란 눈치를 깠기 때문일까?
얼룩이 둘 다 냥마을에서 가장 사교적인데 검정 얼룩이한테 손가락을 내밀자 냥펀치를 날려 버린다.
언제나처럼 삼색 태비는 옆에서 식사 차례를 기다렸다 순서가 오면 바로 줍줍한다.
어느새 이쁘니가 다가와 다른 녀석들이 식사가 끝나길 기다린다.
지난번에 오른편 눈이 좋지 않았는데 다행히 이번엔 말끔히 사라졌다.
한 걸음, 한 걸음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이쁘니.
가장 마지막으로 이쁘니가 줍줍할 차례.
네가 식사하는 동안 난 얼음이 될 테야.
식사를 끝낸 삼색 태비는 바깥세상을 내려다보며 쉬는 중.
어느새 어린 태비가 다가와 기다린다.
남은 그릇을 찾아 이쁘니는 식사 중.
이번만큼은 녀석도 진득하게 먹어 기분이 좋다.
이쁘니 식사가 끝나길 기다리는 태비를 위해 남은 밥을 그릇에 덜어 뒀다.
노릇하게 구워지는 삼색 식빵.
냥마을을 떠나 야외 음악당을 유유자적한다.
봄의 끝물에서 느껴지는 더위와 아직은 떠나지 않은 봄의 풋풋한 바람이 공존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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