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서 폭풍잠을 자고 일어나자 이미 정오를 지나 있었고 방바닥 헤엄을 떨치고 자전거 타러 오산천으로 고고씽~
올 봄부터 새로운 자전거 코스로 잡은 오산 시내를 관통하는 오산천 고수부지(참조:오산으로 자전거 첫 출정_20150509)는 이제 자전거 핸들이 습관적으로 돌아가는 곳이라 더 이상 새롭다거나 사진으로 남겨둘 만큼 이채롭지는 않다.
그저 일상에서 늘 접하는 편안한 곳일 뿐.
돌아 오는 길에 남은 커피를 마시며 한숨 돌리는 쉼터가 있는데 대략 산척저수지를 연결해 주는 송방천이 큰 강의 오산천과 만나는 곳이다.
한적하면서도 사방이 트여 있고 그러면서도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귀로점과 같은데라 음악을 조금 크게 틀어 놓더라도 누구 하나 방해 되지 않아 그 잠깐의 여유에 커피도 한 모금하며 가쁜 숨을 진정시켜주는 곳이다.
겨울의 짧아진 낮을 반증하듯 5시만 넘으면 이렇게 해는 부리나케 서산으로 꾸역꾸역 넘어가는데 그러던 찰나 나한테 딱걸려서 꼬리가 밟혔다.
하늘은 더이상 태울게 없음에도 붉게 타고 산은 이미 다 타고 재만 남아 검게 그을려 있다.
휴일의 이 시간은 커피 보다 더 향그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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