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하지 않은 바다 내음, 쫄깃한 식감이면서 질기지 않은 새조개 샤브샤브를 처음 먹어봤는데 새조개의 공로도 인정하지만 전라도식 스원, 구수한 육수를 만나면서 통제할 수 없는 식욕으로 배가 터질 지경이었다.
특히 차가운 바람이 불면서 온몸에 퍼지는 따스함은 감당 불가였다.
순차적으로 나오는 맛깔난 음식들.
가짓수가 푸짐한 대신 제대로 된 몇 가지만 집중해서 차라리 메뉴의 짜임새는 알찼다.
뒤이어 새조개는 정말 새부리 모양이었다.
끓는 육수에 3분.
쫄깃한데 질기지 않았고, 바다 내음이 퍼지는데 비리지 않았다.
거기에 톳 무침이 이리 맛난 줄!
여간해서는 음식점에 가면 처음 세팅된 반찬만 즐기고, 아무리 맛나도 추가로 요구하지 않는데 이번엔 어쩔 수 없었다.
갖춰진 것만 즐기자는 소신도 이렇게 무너질 수 있구나.
순식간에 새조개와 칼국수를 비우고 그것도 모자라 남은 육수를 작은 종지에 담아 조금씩 목으로 넘겼다.
술 쳐묵하고 다음날 멋진 해장이 되겠다.
이러면 술꾼 같이 보일 수 있겠지만 최소한 술에 장사는 없응께로~
반응형
'문명에 대한 사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완전한 옹심이칼국수_20240301 (0) | 2024.05.23 |
---|---|
맛도, 크기도 왕 큰 레드향_20240224 (0) | 2024.05.21 |
라떼는 마리야! 고구마라떼_20240222 (0) | 2024.05.20 |
소통과 협상의 시작, '어떻게 받아 들이게 하지?'_20240214 (0) | 2024.05.20 |
선물_20240210 (0) | 2024.05.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