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00717

사려울 2022. 12. 16. 19:17

 

필요해서가 아니라 호기심에서 이케아를 다녀왔고, 어김없이 주머니를 살짝 열어야 했다.
마치 코스트코를 가게 되면 배보다 배꼽이 커져 구매목록은 무시 되고, 마치 마법에 걸린 사람 마냥 충동구매를 해 버리게 된다.
조립을 해야 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지만 아무리 단순한 제품일지라도 첫 조립 시 헤매게 되는 과정만 극복한다면 이음새의 견고함에 살짝! 감탄할 수 있다.
박스는 냥이 차지.
새로운 제품은 늘 검수를 하는 녀석인지라 조금이라도 만만한 싹이 보이면 바로 맹수(?) 본능의 이빨 세례가 있고, 그 모습을 지켜보면 한 편으론 어이없지만 나머지 한 편으론 귀엽다.

빈 박스를 포착하는 능력은 가희 신급이다.

정리를 위해 나오라고 보채도 절대 나오지 않고 버틴다.

나름 편한 자세가 나오고 눈인사도 보낸다.

장난 삼아 폐기해야 될 포장지를 박스에 잔뜩 쌓자 처음엔 요지부동이다 빈정 상했는지 튀어나온다.

이케아에서 출발하기 전에 작은 화덕 피자 하나 업어 왔는데 피자로써 그리 맛난 건 아닌데 가성비는 좋다.

못 먹을 수준은 아니고 출출할 때 패스트푸드로 용도가 딱 맞다.

옷정리함의 만듦새는 나쁘지 않아 딱 두 개 사서 우선 한 번 써보기로~

정말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이건 지나칠 수 없었고, 꽤 만족스럽다.

가벼우면서 조립 후에도 단단해 보이고 써봐야 알겠지만 내구성도 괜춘할거라 본다.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써야지.

조립하던 중 녀석이 옆에서 신기한 듯 쳐다보다가 조립을 기다렸다는 듯 맹수(?)가 호시탐탐 노린다.

이참에 화장대 의자로 대체해야 되겠다.

검수랍시고 손으로 이리저리 눌러보자 녀석이 장난치는 줄 알고 공격한다.

무서워서 손을 떼야 되겠다.

녀석의 공격 대상은 내 손이 아니었고, 낯선 가족에 대한 엄포였다.

표정이 살벌하구먼.

1차 공격은 마무리하고 잠시 소강상태.

두 앞 발로 딱 잡고 2차 맹공을 펼치지만 냥이도, 의자도 모두 무사했다.

정말 필요도 없었던 접이식 노트북 테이블과 태블릿 거치대도 업어 왔는데 웬만해서는 망가져서 버릴 일은 없을 만큼 단단하게 만들었다.

냥이는 새 식구 맞이에 바쁘고, 나는 정리로 바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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