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3시간 중 비슬산 정상 천왕봉에서 보낸 1시간을 제외한다면 2시간 정도의 짬이 주어졌고, 그 시간의 진수를 맛보기 위해 잠시 앉아 쉬는 시간은 사치라 여겨질 정도로 발바닥에 불이 났었다.대견사 - 천왕봉 - 진달래 군락지 - 대견봉을 거치는 동안 그 많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떠나버리고, 진달래 사이로 간간이 지나던 연인의 속삭임이 하루가 꺼져가는 석양의 햇살처럼 은은한 여운으로 번졌다.천왕봉 허공을 가르던 한 무리 까마귀 떼의 활보, 진달래 사잇길에 얽힌 다양한 진풍경, 대견봉 아래 펼쳐진 세상의 이면들, 기암괴석에 기댄 사찰, 그리고 커피의 진득한 향처럼 은은히 번지는 땅거미를 끝으로 드라마틱했던 비슬산 여정을 접었다.[이전 관련글] 비슬산의 유가사_20170504이튿날 일찍 꽁지 불 난 사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