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용 2

독립의 의지가 담긴 노작 문학관_20240616

노작 홍사용 문학관에 들러 소위 멍 때리며 덤덤히 파란만장했던 한 족적을 응시했다.글 속에 용해된 영혼들의 무거움을 작은 그릇으로 담을 수 없었지만 스미고 스쳤다.눈에 보이지 않고, 규정할 수 없어도 영혼에 물든 그 공간에서 그렇게 여름의 흥건한 땀 대신 글의 숭고함에 잠시 젖었다. 홍사용은 1900년 음력 5월 17일 경기도 용인군 기흥면 농서리 용수골 151번지에서 태어났다. 대한제국 육군헌병 부위를 지낸 홍철유(洪哲裕)와 어머니 능성(綾城) 구씨(具氏) 사이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무관학교 1기생으로 합격한 부친을 따라 백일 즈음에 서울 재동으로 이주했다. 8세 무렵 군대가 해산되자 다시 아버지를 따라 생가 인근 마을인 경기도 화성군 동탄면 석우리[돌모루] 492번지로 내려온다.9세가 되었을 때, 후..

동탄 노작홍사용문학관_20200207

동탄에 있는 노작 홍사용 문학관은 아름다운 시가 때론 추위나 표독한 칼끝보다 날카로운 무기와 같음을 전시해 놓았다. 허나 칼날이 한결 같이 서슬퍼렇고 위협적이라면 시구는 더욱 예리하면서도 거부감이 전혀 없고, 밤하늘에 약속된 별처럼 묵직하고 개운한 여운을 약속한다. 동탄에 들어선지 꽤나 오래된, 아담한 박물관에 수놓은 시는 아름다운 물결과도 같고, 강인한 파도처럼 글은 언제나 꿈틀댄다. 일제침략기에 우회적으로 독립운동을 했던 시인들의 넋은 영원한 유물인 시로 남아 숭고한 정신-일본을 저주하거나 비꼬는 게 아니라 오로지 독립의 신념-을 표현함으로써 어쩌면 역사적인 앙금 없이 민족의 우직함을 각인 시켜준다. 문학관을 방문하기 전, 반석산 정상과 둘레길을 먼저 거닌다. 둘레길 대부분에 눈은 녹아 흔적이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