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우 2

설 연휴, 셋째 날_20170129

연휴 셋째 날에 접어 들어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지자 그 시끌벅적했던 착시현상으로 집이 더 휑하니 썰렁하기만 하다. 그런 허전한 적막을 깨고 저녁부터 굵직한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평소 내리는 눈은 질퍽대던 도로의 주범이자 출퇴근 시간이면 도로에 더 오랜 시간 발을 묶어 두는 불청객이었다면 연휴에 내리는 눈은 겨울의 운치와 매력을 가장 잘 이해시켜 주고 계절의 공감대를 포근하게 기억으로 변모시켜 주는 매력덩어리 였다. 이렇게 펑펑 내리는 눈을 보곤 판초우의를 입고 온갖 청승을 떨듯 홀로 거리를 활보하며 신이 난 아이처럼 아이뽕 셔터를 허벌나게 눌러 댔다.카메라로 찍는 다면 내리는 눈을 맞으며 내 눈도 눈물을 흘리겠지? 텅빈 도시에 하염 없이 내릴 것만 같은 이 눈을 보고 있자니 겨울이란 계절의..

음악대장, 음악깡패, 국카스텐_20161009

여주를 다녀 왔음에도, 평소 거의 움직임이 없었음에도 집으로 돌아옴과 동시에 몸은 가뿐하고 마음은 가벼웠던 건 만족의 잔해가 모든 피로를 떨쳐 버렸음이렸다.그와 함께 울 오마니께서 손 꼽아 기다리시던 국카스텐 공연이 저녁 무렵 잡혀 있었다.복면가왕에서 캣츠걸을 보시곤 '노래 참말로 잘하네'라고 하시면서 만사를 제쳐 두고 채널 고정하셨고 그 엄청 노래 잘 하던 캣츠걸을 압도하던 장난감 병정 삘의 음악 대장에게 완전 꽂히셨다.더군다나 음악 대장 팬이라 자청하시게 된 계기는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를 들으시고 도저히 사람이 낼 수 없는 목소리라고 극찬을 아끼시지 않으시면서 그의 허투루하게 뱉는 조크까지 마음에 들어 하셨다.그러던 음악 대장 싸랑이 전혀 식을 기미가 없이 도리어 아이폰에 넣어 드린 음악 대장과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