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암마을을 가르는 철길엔 정겨운 건널목이 있고, 마을 주민들이 십시일반 부담하여 만든 도서관도 있다.전산 접속이 필요해 미리 통화했던 철암도서관으로 가서 약 1시간 동안 노트북을 두드릴 때, 시끌벅적한 아이들 소리와 순박하던 사람들을 잊을 수 없었다.물론 자리 자체는 편한 게 아니었지만 여정에서 이런 경험은 절경을 마주한 것과 같았다.오며 가며 아이들은 연신 인사를 했는데 그 순박한 인사와 눈빛이 처음엔 이질적이었으나, 점점 빠질 수밖에 없었고, 도서관을 떠나는 순간에도 발걸음을 어렵게 뗄 수밖에 없었다.다음엔 기나긴 태백 시가지를 해파랑길 여정처럼 편도는 도보로 도전해야겠다.숙소에 돌아와 하루 일과를 마무리하는 사이 해는 지고 멀리 백두대간 너머로 덩그런 달이 배시시 웃었다.철암도서관은 정부지원금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