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2

일상_20241112

점심시간에 식사 후 문득 궁금해진 우체국 옆 느티나무가 궁금해서 걸어갔고, 상상했던 것처럼 이쁜 가을 옷으로 단장한 채 멋진 자태를 유지했다.이미 가을을 대표하는 은행이파리는 대부분 떨어졌고, 단풍은 아직 남아 붉게 변하기 시작한 것도 있었지만 느티나무 이파리가 만추가 되도록 파란 건 뒤늦게 알았다.특이한 건 몸통에서 가까운 곳은 여전히 푸르고, 멀어질수록 점점 이파리가 퇴색되기 시작했는데 잔가지에 달려있던 이파리는 이미 낙엽처럼 메말라 있었다.나무 하나에 여름과 가을, 겨울이 함께 있다니 뭇사람들한테 경의를 받는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와 더불어 이런 모습도 일조하나 보다.저녁엔 퇴근 후 식사를 끝내고 바로 혁신도시로 달려갔다.얼마 전까지는 같은 회사 사우에서 이제는 형님 동생으로 지내는 이 친..

진천 광혜원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_20241011

낮에 용무가 있어 잠시 들린 우체국.문득 윤도현 '가을 우체국 앞에서'가 떠올랐는데 노란 은행잎과 무르익은 가을이 깃들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한편으론 다가오는 가을의 설렘이 더 벅찰 수도 있다.광혜원 우체국 옆엔 오래된 느티나무가 있어 노래 가사처럼 노오란 은행잎처럼 가을의 진수가 빅뱅할 수 없지만 본질은 가을인 만큼 어떤 찬양으로도 부족했다.그래서 멀찍이 차를 주차하고 주변을 서성이며 가을볕 쏟아지는 양지 바른 거리에서 가을 정취를 듬뿍 받았다.바쁘게 움직이며 무언가에 꽂힌 꿀벌들의 궤적도 따라갔는데 옆에 있는걸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녀석은 여기저기를 옮겨 다니며 몰아치는 바람에도 꽃에 앉아 쉴새 없이 삶을 꾸렸다.그래서 꽃과 꿀벌의 조합 또한 온화한 가을 볕 넘치는 거리에 희열의 진원지였다.표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