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길에 언제나처럼 하나로마트에 들러 농축산물을 한아름 담아 다시 길을 가던 중 거울 같은 강변에 길을 멈췄다. 강이 만들어 낸 반영을 보면 여러 모습이 보인다. 수염을 양갈래 늘어뜨린 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강아지나 고양이 모습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악마나 해골 모습 같기도 하다. 강 건너 언덕배기에 집이 보여 마을 어른께 여쭤보니 황씨 집성촌이라 사당처럼 사용하는데 연세 드신 분들이 힘들어하셔서 마을 가까이 몇 개를 세워 놓으셨단다. 내 눈엔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어지는 곳이다. 올라가는 길에 아부지 산소에 들러 자식 도리를 조금이나마 한다. 아무도 없는 곳이라 발걸음 소리도 꽤 울릴 정도. 항상 사진 찍는 자리에 서서 같은 구도의 사진을 찍곤 성묘 치레를 마무리했다. 올라오는 길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