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운대 3

그립고 그리운 망부목, 몰운대_20200202

구름에 빠진 채 풍류를 읊고 싶은 곳. 사실 몰운대는 벼랑 위에 섰을 때보다 벼랑 앞 멀직이 떨어졌을 때 진면목을 알 수 있다. 다만 벼랑 위는 섞어 문드러지는 한이 있어도 그 모습을 지키는 고사목의 자태가 절묘하기에 어쩌면 세상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고, 무엇을 그리워하는지 아찔한 절벽 위 서면 상상이 더해져 신비감을 주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숙소에서 출발할 때 동강 칠족령을 감안했었는데 겨울이면 가뜩이나 위태로운 길이 더욱 위험하지 않을까 싶어 급작스레 운전대를 돌렸고, 그 때 문득 절벽 위에서 지독한 그리움에 얼어 버린 고사목이 떠올랐다. 그와 더불어 몰운대 가는 길목에 지나는 이들의 마음을 훔치는 소금강까지 인접해 있으니 동강 칠족령를 가지 못한 아쉬움에 충분한 위안이 될 수 있으리라 여겼다..

하늘 아래 가을 나린 태백, 정선_20141018

빠듯한 버스 시각에 쫓겨 부랴부랴 동서울 터미널로 눈썹이 날리도록 갔더니 다행히 여유가 있어 여행의 출발이 순조로웠다. 아무리 사북고한이 도로가 좋아졌다지만 여전히 먼 땅.허나 출발의 설렘은 그런 고충도 외려 스릴감이 있다. 다음날 숙소로 잡았던 하이캐슬 리조트.신고한터미널에서 밤 늦게 도착하여 일행들과 만나 미리 잡아 놓은 콘도미니엄인데 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깨끗하고 주변 풍광도 좋다.특히나 강원랜드 뒷편의 더 높은 고도에 덩그러니 혼자 있어 내려다 보는 야경은 나름 소박한 감탄사도 나올 정도.이튿날 푹 쉬고 일어나 정선 소금강으로 출발 전 나의 편안한 휴식을 책임줘 준 고마움으로 한 컷~그러고 보니 전형적인 가을 답게 구름 한 점 없는 높고 청명한 하늘이여라~ 숙소에서 출발하여 소금강으로 가는 길목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