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병산 3

집으로 가는 길, 속리산 휴게소_20220503

힘겹게 넘어가는 백두대간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쉰다. 휴게소 옆 멋진 산세는 굳이 이 휴게소를 들른 이유로 고속도로 개통으로 인한 접근성이 좋아져서 그렇지 원래 오지 중의 오지였단다. 오죽했으면 6.25가 발발했는지 모를 정도였다고. 산은 천연 요새며 생명의 어머니이자 아버지다. 먼저 아부지 산소에 들러 설 차례를 지냈다. 항상 이 자리에서 인증샷 한 컷을 찍게 되는데 계절의 특징도 잘 나타나고, 인사를 드리고 난 후의 후련함이 있기 때문이다. 남쪽 지역의 봄은 비교적 덥기도 했다. 올라오는 길에 당진영덕고속도로를 타고 오다 보면 속리산 휴게소가 단골 쉼터였다. 그래서 몸에 덕지덕지 끼여 있는 노곤함을 털면서 한눈에 들어오는 멋진 전망의 구병산을 바라보게 되는데 볼 때마다 그 자태에 감탄하게 되며,..

재미있는 반영 사진_20201111

집으로 가는 길에 언제나처럼 하나로마트에 들러 농축산물을 한아름 담아 다시 길을 가던 중 거울 같은 강변에 길을 멈췄다. 강이 만들어 낸 반영을 보면 여러 모습이 보인다. 수염을 양갈래 늘어뜨린 사람 얼굴 같기도 하고, 강아지나 고양이 모습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악마나 해골 모습 같기도 하다. 강 건너 언덕배기에 집이 보여 마을 어른께 여쭤보니 황씨 집성촌이라 사당처럼 사용하는데 연세 드신 분들이 힘들어하셔서 마을 가까이 몇 개를 세워 놓으셨단다. 내 눈엔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어지는 곳이다. 올라가는 길에 아부지 산소에 들러 자식 도리를 조금이나마 한다. 아무도 없는 곳이라 발걸음 소리도 꽤 울릴 정도. 항상 사진 찍는 자리에 서서 같은 구도의 사진을 찍곤 성묘 치레를 마무리했다. 올라오는 길에 ..

상행길_20200507

집으로 가는 길에 정주행 하지 않고 곁길로 살짝 빠져 하나로마트에 들른다. 지역 농산물은 동탄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하면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야채나 과일 등이 있어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길이면 거의 습관적으로 방문하게 되는데 한적한 마을 정취에 비해 하나로마트 규모는 꽤 넓고, 그 옆엔 정겨운 초등학교가 붙어 있다. 세상을 태울 듯 강렬한 햇살 아래 정말 모든 생명이 타버린 게 아닌가 의심이 들만큼 인적을 찾기 어려운 마을에서 간단한 요기까지 해결한 뒤 고속도로 상행선에 올라탄다. 멋진 산세에 반해 이 도로를 이용할 때면 가급적 머무르는 휴게소에서 눈과 몸에 끼인 피로를 털어낸다.